"파인애플 꾸준히 먹었는데…" 피부에 벌어진 일 [건강!톡]

입력 2021-07-01 09:33
수정 2021-07-01 11:22

열대 과일인 파인애플의 글루코실세라마이드(glucosylceramides) 성분이 피부 보습과 아토피 치유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먹는 화장품’으로 통하는 곤약감자처럼 파인애플이 피부 건강을 돕는 메즈피엘(혼합물이란 뜻인 mezcla와 피부를 가리키는 piel의 합성어, 피부 관리에 이로운 원료)로 기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마루온 기술연구소 염명훈 연구원팀이 털 없는 생쥐 32마리를 이용해 글루코실세라마이드를 함유한 파인애플추출물(PFEG)을 4주간 사료로 제공한 후 피부 수분 상태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글루코실세라마이드 함유 파인애플과실추출물의 경구 투여가 아토피 피부염 동물 모델의 피부 장벽 기능 개선에 미치는 효과)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장벽 기능이 손상된 결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아토피를 가진 생쥐에게 PFEG(파인애플 글루코실세라마이드 포함)가 든 사료를 4주간 먹였더니 피부 주름과 피부 두께 증가가 억제됐다”며 “이는 PFEG가 피부 장벽 기능 강화에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피부 장벽 기능이 강화되면 피부의 수분 유지되고 피부 보습이 개선돼 피부가 더 건강해진다. 이번 연구에서 PFEG 섭취 후 손상된 (생쥐) 피부의 세라마이드 함량과 구성이 정상과 가까워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PFEG의 섭취가 피부 내 수분량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피부 보습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열대 과일인 파인애플은 외떡잎식물로, 벼목·파인애플과에 속한다. 원산지는 중미와 남미 북부로, 신대륙 발견 뒤 포르투갈·스페인인이 세계 각지에 전파했다. 그 후 맛이 뛰어나고 다양한 효능 성분 함유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계인의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파인애플에 풍부한 글루코실세라마이드는 세라마이드의 일종이다. 세라마이드는 피부 장벽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주요성분이다. 계절 변화나 노화 등의 이유로 피부의 세라마이드양은 점점 줄어든다.

피부 장벽은 표피 가장 바깥쪽의 각질층으로, 진피층의 수분 손실을 막고 외부의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피부 가려움증·여드름·아토피 등 각종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피부 장벽 보호와 표피 건강에 이로운 메즈피엘 원료론 곤약 감자 세라마이드와 파인애플 세라마이드가 대표적이다.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인 섭취법으로 알려져 있다.

파인애플은 세라마이드 외에도 피부에 이로운 브로멜라인·비타민 C·B1·B2·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해외에선 피부에 유익한 과일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한편 일본 학술지 ‘진료와 신약’에 게재된 연구자료에 따르면, 파인애플 추출물을 4주간 섭취시킨 결과 피부 색조가 눈에 띄게 밝아진 사실이 확인됐다.

파인애플 칼로리는 100g당 55kcal로 단백질 분해 효소가 많아 식초 등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주목받는다.

파인애플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켜줘 부기 제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섬유질도 풍부하므로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