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상반기에 주력으로 내세웠던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었다. 지금까지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은 국민 1532만 명 중 1039만 명이 AZ 백신을 맞았다.
이달부터는 주력 백신이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바뀐다. 2분기 접종대상 중 미접종자, 7~9월 입영 예정자, 대입 수험생, 어린이집·유치원 및 초·중·고 교직원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고령층이나 특정 직군이 아닌 일반 국민 중 가장 먼저 백신을 맞는 50대도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부작용 논란이 일었던 AZ 백신은 앞으로 1차 접종에 거의 쓰이지 않게 된다. 50대는 모더나, 고3·장병은 화이자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 같은 내용의 ‘7월 신규 1차접종 시행계획’을 1일 공개했다. 가장 먼저 맞는 사람은 2분기 접종 대상자 중 미접종자다. 백신 부족 등으로 인해 접종 일정이 밀린 60~74세와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이 해당한다. 이들은 5일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60~74세라도 개인 사정 등으로 예약을 취소했거나 접종을 연기한 사람은 오는 26일부터 모더나를 맞을 수 있다.
2학기 전면 등교수업, 대입 일정 등을 감안해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 등도 우선접종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학교와 교육청 등이 미리 조율한 일정에 따라 19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고3 이외의 대입 수험생은 이달 안에 대상자 명단을 확정해 다음달 접종할 예정이다.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교직원 및 돌봄인력 등도 이달 28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추진단은 3분기 입영을 앞두고 있는 징집병·모집병·부사관 후보생 등 7만 명에 대해서도 12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이달 말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50대에게는 모더나 백신이 배정됐다. 50대 중에서도 55~59세(1962~1966년 출생자)는 12~17일, 19~24일 사전 예약을 하고 26일부터 접종한다. 50~54세(1967~1971년 출생자)는 19~24일 예약을 하고 다음달 9일부터 백신을 맞는다. 이 밖에 철강·자동차 등 24시간 가동이 필요한 사업장은 부속의원을 통해 7월 말부터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AZ, 20~40대는 접종금지”추진단은 이날 AZ 백신의 접종 가능 연령대를 ‘30대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변경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연령별로 백신의 이득과 위험을 비교한 결과 50대부터 명백하게 이득이 위험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미 상반기에 AZ 백신을 1차로 맞은 사람 중 50세 미만은 2차 때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른바 ‘교차접종’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AZ 백신은) 새롭게 1차 접종을 할 대상이 많지 않다고 본다”며 “앞으로 들어올 AZ 백신은 2차 접종 대상자 중 50세 이상을 중심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모더나 접종이 확대되면서 이달부터 이들 잔여백신에 대해 SNS 당일예약도 가능해진다. 위탁 의료기관 등에서 화이자·모더나 잔여백신이 발생할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톡에 잔여량을 올려 희망자에게 당일 접종할 예정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