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친환경 조선 관련 업체…수소 분야로 사업영역 넓힌다

입력 2021-06-30 18:37
수정 2021-07-01 03:05
부산 지역의 조선 분야 친환경제품 생산업체들이 수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와 전기분해 수처리 개발업체인 테크로스(대표 박석원·이중희)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부터 고효율 수전해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그린수소 생산기술 및 시스템 개발에 들어간다고 30일 발표했다.

테크로스 관계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수전해 기술과 테크로스가 보유한 전기분해 기술 및 환경산업 설계·조달·시공(EOC), 운영 및 유지보수 능력을 결합해 수소 분야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테크로스는 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10㎾급 고효율 알칼라인 수전해 핵심장치를 활용해 전기분해 방식으로 시간당 최대 2N㎥(노멀입방미터)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테크로스는 7월에 경인연구센터를 화성시 송산동으로 확장 이전하고 본격적인 그린수소 사업을 시작한다. 개발 인력과 시험 시설도 강화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에너지기술연구원, 지방자치단체들과 풍력 단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시설 구축 실무협의회를 구성, 수전해 시스템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친환경설비전문기업 파나시아(대표 이수태)도 수소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나시아는 천연가스를 개질하는 방식의 수소추출기 ‘파나젠(PanaGen)’을 개발해 상품화에 들어갔다. 파나젠은 LNG에서 수소를 분리, 추출하는 수소 생산설비다. L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2차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포집기도 함께 개발했다. 포집된 고순도의 이산화탄소는 식품제조 및 용접, 반도체 에칭공정 등 다양한 산업용 이산화탄소 활용처에 이용할 수 있다.

파나시아는 내년 상반기 대전시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계약을 맺었다. 충전소용 수소추출기 설계와 테스트를 끝낸 뒤 생산에 들어갔다. 건물용, 선박용 등 다양한 수소 수요처에 맞는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파나시아는 최근 세계적 환경 규제 움직임을 타고 급성장했다.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황산화물 규제 본격화에 따라 선박용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수주가 몰리면서 매출 급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매출 647억원에서 지난해 3558억원을 달성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