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우와 같아"…與, 윤석열 등판하자 '친일 프레임' 씌우기

입력 2021-06-30 17:16
수정 2021-06-30 17:4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본격적으로 '친일(親日)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여권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 역시 윤 전 총장에 대해 "일본 극우와 결을 같이 한다"라며 선동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30일 SNS에 "'반문(반 문재인)연대'의 본심이 '친일연대'였나"라며 "윤 전 총장이 윤봉길 기념관에서 친일 발언을 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글을 남겼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한일 관계는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 말을 듣고 제 귀를 의심했다"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분의 역사 인식이 천박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일제의 만행을 묻어두고, 한일관계가 미래로 나아갈 수는 없으며 아픈 과거사를 정리해야 한국과 일본은 우호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며 윤 전 총장과 비슷한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3·1절 102주년 기념식에서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협력은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한일 관계를) 우리 정부 때문에 망쳤다는 주장을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하는 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라며 "일본 극우와 결을 같이 하는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계획이 있는가'라는 일본 NHK 방송 기자의 질문에 "실용주의, 실사구시에 입각해서 해야 하는데 (현 정부는) 이념 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 여기까지 왔다"라고 답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이날 SNS에 '죽창가'를 다시 올리기도 했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