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열흘간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24회 보령머드축제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결합한 축제로 치러진다. 충남 태안군 내 28개 해수욕장은 3일부터 8월 15일까지 운영한다. 경북 포항시는 9일부터 지역 내 6개 해수욕장을 일제히 개장한다.
해변을 품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올여름 해수욕장을 대부분 정상 개장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군불 지피기에 나섰다. 지자체들과 인근 상인들은 올해 백신 접종을 한 국민이 증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낮아진 만큼 늘어날 피서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는 전국 277개 지정 해수욕장 중 코로나19로 문을 열지 않는 14곳을 제외하고 총 263곳이 개장한다.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은 3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보령시는 온라인 콘텐츠 11개와 오프라인 콘텐츠 7개 등 총 18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사전 모집한 100팀이 갯벌에서 황당한 행동을 테마로 경연하는 ‘천하제일 뻘짓대회’ 등 7개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온라인 콘텐츠로는 양방향 스트리밍 시스템을 활용해 머드를 체험하고 공연을 함께 즐기는 ‘집콕 머드 체험&머드 라이브 인 더 월드’ ‘머드 옥션 경매 달인’ 등 11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포항시는 9일 영일대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미리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 우리나라 유명 모래 조각가인 ‘김경숙’ 작가의 작품 총 10점을 전시 중이다. 부산지역 광안리해수욕장 등 7개 해수욕장은 1일 모두 문을 연다.
인천 왕산, 을왕리·하나개해수욕장과 제주도 내 12개 해수욕장도 1일 개장한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9일 양양군을 시작으로 6개 시·군 87개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지자체들은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지난해 철저한 감염 예방으로 다행히 해수욕장발(發) 집단감염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올해도 최신 기술을 활용해 방역에 나선다”고 말했다.
연평균 30만 명 이상이 찾는 강릉경포, 동해망상, 속초, 삼척 등 해수욕장 4곳에는 체온 37.5도가 넘으면 색깔이 초록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는 체온 스티커를 도입했다. 울산시는 출입 관리가 어려운 해수욕장 특성상 수기 출입명부 작성 대신 전자식 출입명부(QR코드)와 안심전화로 출입하도록 했다.
보령시는 보령 관문인 대천역, 보령종합버스터미널, 해수욕장 진입로에 검역소를 설치하고 체온 스티커를 나눠줄 계획이다. 극성수기인 8월 2~15일 운영하기로 했던 야간 개장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충남 태안 만리포, 꽃지, 몽산포 등 3개 해수욕장은 드라이브스루 발열 체크 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해수욕장 사전예약제도 확대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적극적인 방역을 위해 안심콜, 체온 스티커, QR코드 사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방역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보령=임호범·강태우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