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우리가 데뷔 후 처음 안타까운 가정사를 공개하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플러스, 채널S ‘연애도사’에 출연한 고우리는 스스로를 ‘이별통보 전문’으로 소개하며 “상처받는 게 두려워 먼저 헤어지자고 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고우리가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된 배경은 역술가와 상담에서 드러났다. 고우리는 ‘결단력이 부족하고 정처가 없다’는 사주풀이에 눈물을 울컥 쏟으며 “어릴 때부터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았다”고 털어놨다.
고우리는 “어릴 적 부모님이 헤어지면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섯 번씩 전학을 가야 했고, 그 과정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사람도, 뭘 하고 싶은지 물어봐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릴 적 스스로 결정한다고 해서 뜻대로 다 되지 않는 다는 걸 경험한 까닭에 어른이 돼서 누군가와 함께 뭔가를 결정할 때도 ‘너 좋은 거 해’라는 식으로 대처하기만 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고우리가 자신의 힘들었던 유년 시절을 고백한 건 데뷔 후 처음이다.
고우리는 “어릴 때는 자신의 꿈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무언가하는 사람들이 그저 부러웠을 뿐 이었다”며 “요즘 너무 좋다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하는데, 지금 내가 그렇게 된 것 같다. 이제야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명확해 진 것 같고 내 주장도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닦았다.
고우리는 어릴 적부터 내성적이고 사교성이 없는 성격 탓에 가족들 중 누구도 연예인이 되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우연한 기회로 가수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고 마침내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연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말 못했던 이야기들을 처음으로 들려 준 것.
고우리의 뜻밖의 고백에 ‘연애도사’ MC 홍진경도 눈시울을 붉히며 “상처를 받기 싫어한 이유를 이젠 알 것 같다”고 진심 어린 공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날 방송에서 고우리는 남자친구에게 숨 쉬듯 연락하는 버릇과 친구들로 하여금 ‘남자보는 눈이 너무 낮다’는 평가, 헤어지고 나서 연락을 기다릴까봐 핸드폰 번호까지 바꾼 적까지 있다는 사실 등 자신의 연애사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편 고우리는 최근 tvN ‘여신강림’에서 당대 최고의 셀럽 셀레나리 역할과 KBS 2TV ‘안녕? 나야!’에서 통통 튀는 매력의 방옥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자로서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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