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1’에서 각국 통신기업들이 5G(5세대) 네트워크 기반 디지털트윈 관련 혁신사례·솔루션을 소개했다. 디지털트윈은 가상 공간에 현실 장비의 '쌍둥이'를 만들어 이를 실제와 연동하는 기술이다.
텔레포니카는 자체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인 스페인 게스템프오토모션 사례가 대표적이다. 5G MEC(멀티액세스 엣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각 장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가상환경에 연동했다. 텔레포니카는 “게스템프가 거래처 요청에 따라 시제품 사양을 쉽게 바꿔보는 등 제조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했다.
텔레포니카는 디지털트윈 기술이 중소기업 디지털전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트윈을 도입하면 중소기업이 대기업만큼의 비용을 들여 거대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생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은 자회사 밴티지타워가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해 통신기지국 관리를 효율화했다고 밝혔다. 담당자가 매번 현장을 방문하는 대신 가상공간에서 기지국을 관리한다. 블랑카 세나 밴티지타워 본부장은 “5G 기술 활용에 따라 사회적 변화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ZTE는 중국 난징에 운영 중인 ‘5G 스마트팩토리’를 소개했다. 5G네트워크와 MEC를 통해 디지털트윈과 스마트스토리지, 산업용 웨어러블 기기, 클라우드 기반 무인운반차(AGV) 등을 스마트 제조시스템을 대거 도입한 공장이다.
쉬쯔양 ZTE CEO는 “각종 5G 제조 솔루션을 도입한 덕분에 공장 생산주기가 30%, 불량률은 20% 줄었다”며 “생산효율은 40%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5G가 디지털 산업혁명을 촉진하고 있다”며 “‘스마트 제조라인’ 수직통합 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