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리그테이블]NH투자증권, 하나銀·삼성證 누르고 인수금융 1위 탈환

입력 2021-06-30 09:21
≪이 기사는 06월29일(14: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인수금융 시장에서 주요 굵직한 거래에 이름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1년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인수금융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입증했다. 하나은행, 삼성증권이 뒤를 이었다.

29일 한국경제신문이 상반기 국내 M&A 인수금융 시장 주선 실적을 집계한 결과 NH투자증권은 1조93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인수금융 및 리파이낸싱 거래 실적을 쌓아 1위에 올랐다. 2건의 인수금융, 3건의 리파이낸싱 거래를 성사시켰다. 2위를 차지한 하나은행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실적을 쌓아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올 상반기 내내 독주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NH가 1위를 차지한 데에는 bhc 인수금융을 대표 주선한 것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NH는 전체 인수금융 8500억원 중 4325억원을 주선했다. 리파이낸싱 부문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상반기 최대 규모 리파이낸싱 거래였던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SK해운 건을 모두 대표 주선하면서 한앤컴퍼니와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줬다. 각각 1조9200억 중 7950억원, 1조2000억원 중 5900억원을 주선했다.

하나은행은 8505억원 실적을 달성하면서 2위 자리를 꿰찼다. 3건의 인수금융, 3건의 리파이낸싱을 주선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만 해도 4위권이었으나 상반기 다수의 거래를 수임하면서 2위로 치고 올라왔다. 한앤컴퍼니의 조 단위 리파이낸싱 거래를 모두 주선한 영향이 컸다. 한온시스템, SK해운 건에서 각각 5000억원, 4750억원을 주선했다. KKR이 지분을 인수한 현대글로벌서비스 거래에서도 474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중 2370억원을 담당했다.

지난해 상반기 1위를 차지했던 삼성증권은 올해 3위로 밀리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총 5건의 거래로 7195억원 실적을 거뒀다. bhc 인수금융 2775억원, 한온시스템 2700억원, SK해운 1400억원을 주선했다. 여기에 어펄마캐피탈이 투자한 티맵모빌리티 인수금융 1150억원, 캑터스 PE가 인수한 한국자산평가 인수금융 400억원을 더해 실적에 보탰다.

이어 미래에셋이 7151억원의 실적으로 4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은 5건의 인수금융 2건의 리파이낸싱 거래를 주선했다. 미래에셋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주요 거래 인수금융을 주선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보여줬다. 어피너티가 올 상반기 인수한 잡코리아의 인수금융 4500억원 중 1920억원, 어피너티가 투자한 신한금융지주의 인수금융 3000억원 중 1500억원이 대표적이다.

5위는 8건의 거래를 통해 6823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KB증권이었다. KB증권도 어피너티 거래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잡코리아 인수금융 1920억원, 신한지주 인수금융 1500억원에 이어 유베이스 인수금융의 경우 2150억원을 단독 주선했다.

올해 상반기 주요 8개 금융기관의 전체 인수금융 주선 규모는 6조4577억원을 기록했다. 한경 인수금융 리그테이블은 거래 난이도를 감안해 리파이낸싱 거래는 주선 실적의 70%만 실적으로 반영했다. 100% 기준 전체 주선 규모는 7조8610억원이었다. 1조원 이상 거래는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1조9200억원), SK해운(1조2000억원) 리파이낸싱 거래였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