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S&P500·나스닥 최고치 행진에 상승 출발…HMM 2%대↑

입력 2021-06-30 09:13
수정 2021-06-30 09:14


코스피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영향으로 30일 상승 출발하며 33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27포인트(0.25%) 오른 3294.95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코스피는 강세로 출발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소식으로 아시아 주요국 주식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함께 약세로 전환됐다. 특히 외국인이 대규모 현·선물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간밤 뉴욕증시는 소비심리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영향으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4거래일과 2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2포인트(0.03%) 오른 3만4292.2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포인트(0.03%) 상승한 4291.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83포인트(0.19%) 오른 1만4528.3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보고서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 장세가 펼쳐진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하면서 나온 차익실현 매물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이슈 등은 오름폭을 제한하기도 했다.

소비 지표는 양호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7.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5월 수치는 117.2에서 120.0으로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로 기술주가 0.7% 오르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또 주요 금융 기업들이 배당 확대를 발표하면서 모건스탠리도 3% 넘게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와 통신, 에너지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변화가 제한된 가운데 종목별 주요 이슈에 따라 등락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전일에 이어 종목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결과가 경제 획복 지속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점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운수창고, 철강·금속, 전기·전자, 섬유·의복 등은 오르고 있지만, 통신업, 유통업, 기계, 보험, 증권 등은 내리는 중이다.

매매 주체 별로는 개인이 514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73억원 어치와 36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1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POSCO, 카카오 등이 오르는 반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는 빠지고 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초대형컨테이너선 12척을 새로 발주한다고 발표한 HMM을 비롯해 주요 해운주들은 2% 이상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4포인트(0.25%) 오른 1025.06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462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7억원 어치와 71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 이슈가 있는 휴젤이 2.65% 오르고 있고, 에코프로 비엠과 씨젠의 오름폭도 크다. 반면 SK머티레얼즈,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은 하락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70원(0.24%) 오른 1131.09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