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룡' 사우디 아람코 "10년내로 수소시장 지배한다"

입력 2021-06-29 10:54
수정 2021-06-29 11:06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수소기술 개발과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람코의 아마드 알 코웨이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수소는 이제 현실"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코웨이터는 "우리는 이제 수소 기술이 성숙해져 상업적 이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게 수소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코웨이터는 "우리는 수소분야에서 진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탈탄소 에너지로서 새로운 시장, 성장하는 시장, 그리고 지속가능한 시장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2030년 전까지는 에너지 시장에서 청색 암모니아 수요가 넘쳐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 뒤 "2030년 이후에는 수소 관련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발전용으로 사용될 청색 암모니아 40t을 일본에 수출한 바 있다.

수소는 수소는 생산 방법에 따라 녹색수소, 청색수소, 회색수소로 분류되는데, 아람코는 청색수소에너지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코웨이터는 "청색수소와 녹색수소 사이의 시너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다만 청색수소를 생산하는 비용이 녹색수소의 5의1 정도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CNBC는 "세계 최대 규모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구체적인 수소 투자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경영진이 직접 향후 10년 내로 수소가 아람코의 포트폴리오를 지배할 수 있다는 저탄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다"며 주목했다. 아람코는 최근 사우디 다란에 수소인프라 기업과 공동으로 구축한 수소충전소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코웨이터는 "정책입안자들이 수소경제가 조정과 향후 추진이 필요한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기를 바란다"며 정치권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주문하기도 했다. 사우디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의 '석유와 가스 개발에 대한 지출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CNBC는 "사우디 정부에서는 화석 연료가 계속 아람코의 최대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