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새 앨범 ‘다섯 마디’로 돌아온 정승환. 그 울림 있는 목소리, 진실된 음악이 지금의 여운을 남겼다. 2014년 ‘K팝 스타 시즌4’의 대담한 시작부터 신보 ‘다섯 마디’의 깊은 울림까지, 언제나 잔상 어린 흔적으로 세상을 비추는 정승환에게 앞으로의 물음표를 더했다. ‘70년대 쿨 재즈 무드’를 콘셉트로 내세운 이번 화보 촬영.
최근 최준과 함께 ‘그러니까’라는 자작곡을 발매한 그. 정승환은 “사실 누군가에게 곡을 주는 건 처음인데 그게 또 ‘최준’이라는 캐릭터인 것도 되게 재밌는 것 같다”라며 “곡 자체도 생각보다 너무 잘 소화해주셔서 ‘이 노래 주인은 점 최준밖에 없구나’라고 깨달았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2년 만에 낸 신보 ‘다섯 마디’. 이번 음반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는지 묻자 그는 ‘발라드’라고 답하며 “대중들이 기억하는 내 모습에 가장 가까운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또한 그는 “발라드라는 장르에 국한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어쨌든 그게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라며 “이제 정승환과 발라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두 단어라는 것도 증명하고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답하기도.
수록곡 중 선배 아이유가 선물해 화제가 된 ‘러브레터’. 이에 대해 정승환은 “팬으로서 아이유 선배님의 완성된 버전을 기다리고 있던 입장이었는데 내가 직접 부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며 “영광스러우면서도 재밌는 상황”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과거 SBS ‘K팝 스타 시즌4’에서 준우승을 수상하고 처음 이름을 알렸던 그.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는 장면이 아직도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돌아다닌다는 말에 정승환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으로 남는 순간인 만큼 여전히 인상 깊게 새겨져 있다”라며 “만약 이 시점에서 다시 도전해보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땐 지금보다 훨씬 겁이 없었다고.
이후 유희열의 ‘안테나’를 선택해 지금까지 함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정승환. 그는 대표 유희열에 대해 “이미 ‘토이(TOY)’라는 이름으로 내가 꿈이라고 말했던 것을 실현했고, 데뷔한 지 거의 30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그 길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분”이라며 당시의 선택에 미련이 없음을 자신 있게 표력했다. 이어 “사실 굉장히 따뜻하면서도 차가우신 분”이라고 말하며 “감성적인 부분을 지탱하기 위해서 한없이 날카로운 이성으로 의견을 내주신다”라고 설명하기도.
대중들이 정승환이란 이름을 깊게 각인 받았던 곡 tvN ‘또 오해영’의 OST ‘너였다면’. 멜로디를 처음 들었을 때 대박 날 것을 예상했는지 묻자 그는 전혀 몰랐다는 답을 꺼냈다. “사실상 정식 데뷔하기 이전이라서 그런 것에 대한 감이 있을 리가 없었고, 어떤 기회가 오면 그냥 그 기회 자체에 감사하게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후 JTBC ‘비긴어게인 시즌 4 코리아’에서 대선배 이소라와 함께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를 선보였던 정승환. 그는 이에 대해 “앞으로 내가 얼마나 긴 세월 동안 음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두고두고 자랑할 만한 추억거리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소라 누나의 음악을 듣게 되면 노래 같지 않고 기도처럼 느껴진다”라며 “너무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정말 자기 이야기처럼 곡을 해석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친구, 그 오랜시간’의 짝사랑 무드는 tvN ‘응답하라 1988’ 속 류준열 연기를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이런 창작물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 곡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쉽게 대변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포스트 성시경’으로 정승환을 꼽는 시점. 그의 생각은 어떨까. 그러자 정승환은 “당연히 그런 말씀을 해주신다는 점 자체가 영광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정말 다른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분에 대해 묻자 그는 “시경이 형과 비교했을 때 내 노래는 톤이나 무드가 다소 거친 느낌이 있다”라며 “시경이 형의 담백한 표현은 개인적으로도 본받고 싶은 부분”이라고 꼽기도.
이후 ‘라디오헤드(Radiohead)’ 보컬 톰 요크(Thom Yorke)에 대해선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게 자신의 음악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가수’라고 표하기도. 이후 그는 “나 또한 내 음악을, 내 목소리를 다른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이끌고 싶은 목표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승환에게 모던 록이나 브릿 팝적인 요소를 기대할 수는 없는 걸까. 이에 대해 그는 “사실 발라드는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일 뿐이지 그것에 국한된 뮤지션이 되고 싶진 않다”라며 “확실한 모습이 갖춰졌을 때 시작해보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에디터: 박찬포토그래퍼: 두윤종톱&슈즈: COS팬츠: 아크네 스튜디오헤어&메이크업: chechesalon che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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