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술 키워드는 풀 디지털 전환·초협력·메타버스"

입력 2021-06-29 18:04
수정 2021-06-30 01:55

풀(full) 디지털 전환, 초협력, 메타버스….

국내 최고의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꼽은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1’의 핵심 키워드들이다. 한국경제신문은 29일 ‘MWC 2021 완전정복 특별 웨비나’를 열고 올해 전시회의 기술 트렌드를 분석했다.

김동구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의 호세 마리아 알바레즈 회장이 기조연설에서 ‘풀 디지털 전환(풀DX)’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5세대(5G) 네트워크부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기술 전반을 내재화하지 않으면 국가도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알바레즈 회장은 풀DX가 마치 KTX같은 고속 열차여서,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기업과 국가는 낙오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초협력도 중요한 과제로 지목됐다. 김재현 KT 경제경영연구소 경영전략연구담당 상무는 “글로벌 통신사들이 너도나도 개방과 협력을 얘기하기 시작했다”며 “5G 통신망 구축만으로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고 5G망 위에서 AI, 확장현실(XR), 전통 산업 등이 융합해야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류탁기 SK텔레콤 5GX 인프라기술그룹 팀장도 “5G는 하나의 플랫폼일 뿐 혁신 서비스는 융합과 초협력에서 나온다”며 “초협력은 SK텔레콤의 핵심 사업 전략이기도 하다”고 했다. 최연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VR·AR콘텐츠산업본부장 역시 “5G 기반 실감형 콘텐츠, 스마트시티 등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도 ‘핫 이슈’였다.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주요 기업이 MWC에서 메타버스를 자주 언급했다”며 “5G 나아가 6G 발전을 가속화하는 핵심도 메타버스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6G는 메타버스를 뒷받침하는 ‘메타넷’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 본부장은 “MWC도 온라인 세션을 대폭 늘리는 등 비대면 시대 가상 공간 활용 전략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며 “국내 기업도 XR 등 기술 기반으로 가상 세계를 산업적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기조 연설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이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무선분산통신연구실장은 “머스크 CEO는 스타링크라는 위성 기반 통신 서비스를 통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며 “6G 시대엔 위성 통신이 중요한 기술 요소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영주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장은 “중소·중견기업은 대기업들이 불참한 데 따른 공백을 자신들의 이름을 세계 시장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웨비나는 한국경제신문 AI경제연구소 유튜브(유튜브에서 AI경제연구소 검색)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서민준/배성수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