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지나기 전에 기억해야 할 음악사적 이슈가 있다. 200년 전인 1821년 6월,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가 초연됐다는 사실이다. 독일 오페라의 진정한 시작으로 불리는 명작이다.
그 이전의 모차르트 ‘마술피리’, 베토벤 ‘피델리오’가 당대에는 이탈리아 오페라보다 못하다고 여겨졌던 반면 ‘마탄의 사수’는 독일어 가사인 것뿐 아니라 낭만주의 특유의 괴기스러움, 울창한 숲이란 배경, 은근히 드러나는 민족주의 등 독일인들을 열광시킬 요소가 충분히 녹아 있었다. 게다가 서곡, 사냥꾼의 합창, 수많은 아리아까지 이토록 선율미가 풍부한 독일 오페라는 없다고 할 만하다.
하지만 초연까지 모든 게 잘 풀리지는 않았다. 베버는 드레스덴 궁정가극장 지휘자였지만 자신이 봉직한 극장 대신 베를린의, 그것도 전문 오페라하우스가 아닌 무대에 올려야 했다. 하지만 그 진가를 인정받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