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8일 최관호 경찰청 기획조정관(간부후보 39기)을 포함한 경찰 치안정감·치안감 등 고위직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자치경찰제가 시행된 이후 이뤄진 첫 고위직 정기 인사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 기획관과 이규문 서울경찰청 수사차장(경찰대 4기), 이철구 충남경찰청장(경찰대 4기), 진교훈 전북경찰청장(경찰대 5기) 등 4명이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치안정감 승진자 4명 중 3명은 경찰대 출신이다.
전남 곡성 출신인 최 기획관은 전남경찰청장, 광주경찰청장 등을 지낸 경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경찰청 수사국장, 대전경찰청장 등을 지낸 이 수사차장은 수사통으로 분류된다. 이 충남청장도 경찰청 수사기획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등을 지내며 주로 수사 관련 부서에서 몸담았다. 진 전북청장은 경찰청 정보국장을 지냈다.
치안감 승진은 김광호 경찰청 대변인, 우철문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파견된 김학관 경무관, 이상률 경찰청 치안정책관, 박성주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이명호 세종경찰청장 등 6명이다.
이번 인사로 다음달 초에 예정된 서울경찰청장 등 고위직 전보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찰청장 계급인 치안총감 바로 밑에 있는 치안정감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차장, 서울·경기남부·부산·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총 7명이다. 이 중 핵심은 서울경찰청장이다. 서울경찰청장은 경찰 서열 2위 계급 치안정감 보직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 인사 시기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과거에는 고위직 승진·보임 인사가 대부분 동시에 이뤄졌다. 이번 인사는 자치경찰제 시행 후 첫 인사여서 시·도 자치경찰위와 협의 과정을 거쳐 다음달 보직 인사가 발표될 전망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