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법인세·소득세 동시 감세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민주당과 정부에 세금 정책을 함께 제대로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앞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법인세·소득세 동시 감세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라며 ‘감세론’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돈을 걷어 ‘누구에게 어떤 것을 나눠주고 표에 호소할까’에만 관심을 갖던 민주당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듯하다”며 “국민을 세금 구덩이 속에서 혹사시키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세금 정책 전환을 같이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여·야·정 협의체에서 이 문제를 꼭 다룰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당에서도 홍준표 의원 등 감세를 통한 기업과 경제 활성화 같은 성장담론을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며 “앞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코로나 이후의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보여주는 분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준표’라는 이름을 언급한 이 대표는 다만 최근 홍 의원의 ‘윤석열 때리기’에 대해서는 “자제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홍 의원은 복당 이후 연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4일 복당 기자회견에서 “검찰총장이라는 법의 상징에 있던 분이 등판도 하기 전에 20가지 정도 비리 의혹이나 추문에 휩싸여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신상품이 배송되면 직접 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등 거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안에 있는 잠재 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자제할 것을 권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권 대통합을 목표로 탈당 인사들의 일괄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탄핵 이후 정치적 사유로 탈당 및 분당 등으로 당에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크게 문호를 열 것”이라며 “범야권 통합을 위해 일괄 복당 신청기간을 두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일괄 복당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