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서울 강남구의 마지막 ‘노른자땅’으로 평가받는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조감도)을 추진하게 됐다. 수서역 일대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신세계백화점을 비롯 오피스·숙박·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진 동남권 거점 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한화건설은 지난 25일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의 사업주관사 후보자(우선협상 대상자)로 한화건설·신세계·KT에스테이트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수서동 197 일대 11만5927㎡에 역사·판매·숙박·업무·문화 공간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대형 백화점과 오피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영업면적 8만3000㎡ 규모의 신세계백화점을 사업제안서에 포함했다.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8만6500㎡)과 비슷한 규모다. 한화건설의 프리미엄 주거브랜드 ‘포레나’와 KT에스테이트의 스마트 렌트하우스 운영 브랜드 ‘리마크빌’을 적용한 오피스텔 1200여 실도 조성된다.
현재 운영 중인 SRT 수서역을 비롯해 지하철 3호선 및 분당선, 삼성~동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서~광주 철도계획 등 원활한 환승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입체적 환승체계가 구축된다.
한화건설은 최근 복합개발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9년 2조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과 지난해 1조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에 이어 조단위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세 번 연속 수주했다. 내년 착공 예정인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에 컨벤션센터·오피스·호텔·오피스텔·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강북의 코엑스’라고도 불린다. 같은해 착공을 앞둔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대전역 인근 연면적 35만㎡ 부지에 주거·판매·업무·문화·숙박 등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은 향후 다수의 복합개발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다. 최근 서울시가 제3자 제안공고를 낸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참여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사업자 공모가 예상되는 ‘성남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도 검토 중이다.
김만겸 한화건설 개발사업본부장은 “과거 서울역·청량리 민자역사 등 건설을 통해 개발 노하우가 축적된 데다 한화역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그룹 내 계열사 네트워크를 확보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