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1회 접종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도 생산"

입력 2021-06-28 09:41
수정 2021-06-28 09:42


휴온스글로벌 콘소시엄이 1회 접종 방식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생산도 맡는다.

휴온스글로벌을 주축으로 하는 휴온스글로벌 콘소시엄은 최근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스푸트니크 라이트 국내 생산에 대한 최종 논의를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콘소시엄 관계자는 "RDIF 측 요청에 의해 '스푸트니크 V'와 더불어 스푸트니크 라이트를 병행 생산하기로 했다"며 "스푸트니크 라이트 생산도 콘소시엄에 참여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보란파마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 생산을 위한 세포배양용 세포와 바이러스도 확보했다"며 "내달 러시아 기술진이 방한해 스푸트니크 V와 라이트에 대한 기술이전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 지난달 러시아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1회 접종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현재까지 러시아 키르키스탄 베네수엘라 몽골에서 승인받았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스푸트니크V와 동일하게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전달체)로 이용한다. 2종류의 벡터를 이용하는 스푸트니크V와 달리 1종류의 벡터(아데노바이러스 26형)만을 이용해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예방 효과는 79.4%, 면역력 유지기간은 3~4개월 정도로 알려졌다. 임상 3상은 지난 2월말부터 러시아 아랍에미레이트(UAE) 가나 등에서 약 7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휴온스글로벌 콘소시엄은 지난 4월 RDIF와 스푸트니크V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스푸트니크V는 현재 러시아를 포함한 67개국에서 승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도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콘소시엄은 오는 8월부터는 시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검증(밸리데이션) 등의 과정을 거치면 9~10월부터는 본격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월 2000만~3000만 도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비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부터는 생산과 출하 모두 안정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를 위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오송에 백신 센터를 건립 중이란 설명이다. 2000L급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 8대를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연말까지 40기 설치를 마치면 총 10만L의 백신 원액을 생산할 수 있어, 1억 도스 이상의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 중이다. 휴메딕스와 보란파마도 기존 설비에 더해 완제 포장을 위한 설비를 증설 중이다. 휴메딕스는 7월, 보란파마는 연내 증설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