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당국(FCA)이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국 내 영업을 전면 금지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CA는 바이낸스마켓이 이같이 명령받았다는 점과 다른 바이낸스 계열사 가운데 영국에서 업무를 허가받은 법인이 없다는 점을 웹사이트 '바이낸스닷컴'과 소셜미디어 등에 고지하라고 명령했다.
이날 FCA는 별도 자료를 내고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판매하거나 홍보하는 업체 대부분이 FCA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서 "투자했다가 문제가 발생해도 당국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5월 FCA 허가를 확보한 업체를 인수하고 1개월 뒤 "FCA 허가를 받아 파운드와 유로화로 가상자산을 구매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중국인 자오창펑이 설립한 회사로 '세금 피난처'인 케이맨 제도에 본사를 뒀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힌다. 수십 개의 디지털 코인, 선물, 옵션, 주식 토큰 등 전 세계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더블록크립토에 따르면 지난달 바이낸스는 약 1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바이낸스 측은 FCA 발표와 관련해 "바이낸스마켓은 별도법인으로 바이낸스 웹사이트로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바 없다"면서 직접적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낸스마켓을 인수하고 영국에서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FCA 허가를 활용하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세계 각국은 바이낸스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25일 바이낸스가 허가 없이 일본 거주자와 거래하고 있다며 당국 허가 없이는 일본 내 영업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도 이미 바이낸스가 자금세탁 및 탈세에 연루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