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 업체들은 투어 기간 프로 골퍼들에게 자사 제품을 후원하며 치열한 점유율 확보 싸움을 벌인다.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는 인식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골프용품사들의 경쟁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1에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드라이버 브랜드는 캘러웨이였다. KLPGA 공식 기록 파트너인 CNPS에 따르면 27일 막을 내린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 124명 중 43.5%(54명)가 캘러웨이를 사용했다. 핑 23명(18.5%), 타이틀리스트 19명(15.3%), 테일러메이드 13명(10.4%), 혼마·브릿지스톤 5명(4.0%) 등의 순이었다.
‘드라이버 빅3’ 가운데 본선 진출 비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타이틀리스트(63%)였다. 캘러웨이와 핑을 사용한 선수들의 본선 진출 비율은 각각 56%, 52%였다. 우수한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한 이승연은 타이틀리스트 TSi2 모델을, 김수지는 캘러웨이 에픽스피드 모델을 썼다.
캘러웨이는 페어웨이 우드(63개·45.0%)와 하이브리드(94개·40.8%), 아이언(47개·37.9%)에서도 1위를 휩쓸었다. 웨지와 볼은 ‘전통 강자’ 타이틀리스트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363개의 웨지 가운데 148개(40.7%)가 타이틀리스트 제품이었다. 볼은 전체 124명 중 75명(60.4%)이 타이틀리스트 제품을 택했다. 볼 2, 3위는 캘러웨이(33명)와 브릿지스톤(7명)이 각각 차지했다.
퍼터에서는 캘러웨이의 퍼터 브랜드 오디세이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124명 중 40.7%(62명)가 오디세이를 택했다. 퍼터는 선수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클럽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골프용품 업체의 후원을 받기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퍼터를 들고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가 많다. 오디세이 다음으로는 타이틀리스트의 퍼터 브랜드 스코티카메론(29명·23.4%)과 핑(25명·20.1%)이 뒤를 이었다.
골프화에서는 풋조이가 강세를 보였다. 전체 124명 가운데 65명(52.4%)이 풋조이 골프화를 신고 필드를 누볐다. 2위는 나이키(48명·38.7%), 3위는 아디다스(9명·7.2%)였다.
포천힐스CC=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