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 아빠가…英 보건장관, 보좌관과 키스 '발칵'

입력 2021-06-26 09:53
수정 2021-07-25 00:01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방역체계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에 영국의 맷 행콕 보건장관이 불륜설에 휩싸였다.

더 선은 25일(현지시간) 행콕 보건장관이 지난달 6일 오후 런던 보건부 청사에서 보좌관인 지나 콜러댄젤로와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입수해 보도했다.

두 사람의 모습은 지난달 6일 런던 사무실 복도에서 CCTV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행콕 보건장관은 지난 3월 콜러댄젤로를 6개월 계약 무급 부좌관으로 채용했고, 9월 보건부에 자문하는 비상임이사에 임명했다. 두 사람은 옥스퍼드대 재학시절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캔들은 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해 온 맷 행콕 장관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위중한 상황에서 일어난 것으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17일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식구가 아닌 사람과 포옹할 수 있도록 했다. 두 사람의 모습이 찍힌 CCTV 일자는 '포옹'과 관련한 규제가 완화되기 전이다. 더불어 장관이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을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정부 요직에 임명했다는 점 또한 문제시되고 있다.


행콕 장관은 결혼 15년차로 슬하에 자녀 셋을 두고 있다. 콜러댄젤로 또한 기혼자로 자신의 남편이 설립한 패션업체 올리버 보나스의 홍보 담당 임원이자 로비업체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행콕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한다"며 "사람들을 실망시켜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노동당은 보좌진과 스캔들로 인해 국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노동당 대변인은 "장관도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생활에 대한 권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민 세금이 개입돼 있거나 장관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측근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면 그 부분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핸콕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을 실망하게 했고 죄송하다"면서도 "전염병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하는 일에 집중하고 전념할 것이다. 이 개인적인 문제에서 가족을 보호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