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상장폐지 3시간 앞두고 취소…코인러들 '부글부글'

입력 2021-06-25 20:30
수정 2021-06-29 09:16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빗이 코인 8종의 상장폐지 계획을 돌연 취소하자 해당 코인들 가격이 최고 30배 가까이 폭등했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투자자를 우롱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코인빗은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께 홈페이지를 통해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예고했던 코인 8종을 별도 공지 사항 안내 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인빗이 거래 종료를 예고했던 코인은 렉스(LEX), 이오(IO), 판테온(PTO), 유피(UPT), 덱스(DEX), 프로토(PROTO), 덱스터(DXR), 넥스트(NET)이다. 해당 코인들은 23일 오후 8시 거래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었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큰 코인으로 지정한 28종에 대해서도 "거래지원 심사를 더욱 공정하고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심사 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상장폐지를 불과 3시간 앞두고 유예하자 상장폐지가 예고됐던 코인들은 바로 급등세를 보였다. 유피와 렉스는 25일 오전 9시 기준 전날 가격의 20배가 올랐다. 가장 상승률이 낮은 덱스터도 전날 가격보다 두 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코인빗은 상장폐지를 돌연 유예해 논란에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거래소 상장을 위한 업무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코인빗 투자자들을 위한 다양한 보상안을 놓고 코인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코인빗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해당 소식에 대해 "투자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이 시행됨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는 실명계좌 입출금 계정서비스 등의 요건을 갖춰 9월 24일까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 18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5가지 코인을 원화마켓에서 제거했다. 25가지가 넘는 코인을 한꺼번에 '유의 종목' 지정했다. 25가지 코인 중 베이직을 제외하고 오는 28일 마켓에서 퇴출시킬 예정이다. 현재 베이직은 여전히 유의 종목 지정으로 남아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