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LG 품' 벗어나더니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 수주물량 위축으로 신용도 강등

입력 2021-06-25 09:08
≪이 기사는 06월24일(16: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단기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4일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종전 A3-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부진한 수주로 영업실적이 저하된 데다 수주물량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탓이다.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매출은 수처리 시스템 구축을 통한 공사 매출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구미 공장 등의 폐수처리 시설을 수주하며 2017년 공사 수주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 이후 주 거래처인 LG그룹의 투자 감소로 수주 규모가 2019년 887억원, 지난해 1558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매출이 2018년 4178억원에서 2019~2020년 1000억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고정비 부담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1% 미만으로 나빠졌다.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는 과거 LG그룹 계열사로 계열 내 전자·화학 계열사 물량을 통해 다수의 시공 경험을 축적했다. 하지만 LG그룹이 수처리 관련 기업을 모두 매각하면서 그룹 내 수처리·폐기물 관리를 전담할 계열사가 없어졌다. 2019년 9월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부방그룹으로 계열이 변경된 이후엔 수주와 매출이 급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처리 시스템 구축 사업은 수주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높은 편"이라며 "높은 수주변동성으로 인해 영업실적이 기조적이고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낼 지는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