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꿨다…슬세권 '뜨고' 전통상권 '지고'

입력 2021-06-24 17:27
수정 2021-06-25 01:22
코로나19 유행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슬세권(슬리퍼+세권)’ 강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주거지역에서 거리가 먼 전통 유명 상권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경-비씨카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비씨카드 결제건수 중 소비자의 자택 반경 500m 이내 상권에서 발생한 결제건수의 비중은 21.2%로 집계됐다. 2018년 동월(16.1%) 대비 5.1%포인트 증가했다.

집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카드 결제건수 비중은 줄어들었다. 지난 5월 전체 비씨카드 결제건수 중 소비자 자택 반경 5㎞ 밖 상권에서 나온 결제건수의 비중은 49.0%로 2018년 5월(54.4%)에 비해 5.4%포인트 감소했다.

슬세권의 인기가 높아지자 외식업계에선 서울 이태원과 명동, 강남 등 흔히 메인 상권이라 불리는 지역 대신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주거 상권 위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와인수입사 나라셀라가 운영하는 와인 레스토랑 ‘하루일과’는 최근 아파트 밀집 지역인 목동에 3호점을 냈다.

코로나19 이후 먼 거리를 이동하는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시내 주요 상권은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서울시의 ‘서울형 통상임대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클럽발(發) 집단감염’으로 발길이 끊긴 한남오거리와 이태원 상권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71.8%, 64.7% 줄었다. 명동거리(62.8%)와 시흥사거리(64.4%)도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박종관 기자

한국경제신문·비씨카드 공동기획 ‘장사의 신’ 시리즈는 전국 300만 비씨카드 가맹점(프랜차이즈 제외)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100곳을 선정해 코로나 위기에도 도약한 비결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2019년 이후 지난달까지 월평균 매출(비씨카드 결제 기준)이 1000만원 이상이면서 지난해에도 매출이 증가한 업체 순으로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