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튀김' 환불 사망 사건 퀴즈 출제 KBS·황정민 결국 '사과'

입력 2021-06-23 22:56
수정 2021-06-24 00:21

황정민 KBS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새우튀김 환불 사망사건과 관련한 퀴즈를 낸 것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황 아나운서는 23일 자신이 진행한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에서 "어제 방송 중 퀴즈와 관련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생각해보자는 마음이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황정민의 뮤직쇼’는 전날 방송에서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 다음중 이것은?”라는 문제를 냈다. 그러면서 답변 보기로 삶은 달걀, 새우튀김, 순대 염통을 제시했다.

문제를 출제한 뒤 진행자는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다. 이렇게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을 두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풀어봤다"고 밝혔다.

그러자 방송 직후 청취자 A 씨는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명분으로 이 슬프고도 아픈 소식을 퀴즈의 소재로 사용하는 게 맞느냐"며 청원글을 올렸다. A 씨는 "유가족들은 그 상처와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정답자에게 선물을 주는 퀴즈의 한 소재로 이 사건을 치부한 건 아니냐"고 비판했다.

계속되는 논란에 KBS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선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신다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배달 어플리케이션 쿠팡이츠에 등록된 한 분식집 50대 점주는 고객으로부터 새우튀김의 색깔이 이상하다며 배달한 지 하루가 지난 음식의 환불을 요구받았다. 점주는 "전액 환불은 어렵고 1개 금액만 돌려주겠다"고 했고, 고객은 쿠팡이츠 어플리케이션에 해당 매장과 점주에 대한 비방 리뷰를 남긴 후 네 차례 항의 전화를 했다. 점주는 쿠팡이츠 고객센터와 환불 건에 대해 통화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고 뇌출혈로 투병 중 지난달 29일 사망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