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만에 피검사 완료…"현미경보다 빠르고 정확"

입력 2021-06-23 17:52
수정 2021-06-24 02:12
노을은 2015년 같은 중학교, 서울대 출신 친구 두 명이 자본금 1억원으로 창업한 혈액진단기기 제조사다. 현재 직원수 80명에 투자유치 405억원을 받아 올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조달청 혁신 시제품에 선정돼 국내 임상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노을의 주력 제품은 혈액진단기기 ‘마이랩’이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마이랩은 혈액 한 방울로 15분 내에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와 이미지를 분석해 제공한다. 의료진은 마이랩의 진단 결과에 따라 말라리아, 말초혈액, 자궁경부암 등을 치료할 수 있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시범 구매하기도 했다.

현재 혈액검사는 의료진이 실험실에서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수동으로 진단하고 있어 실험실과 시간, 전문인력 배치 등의 각종 제약이 뒤따른다. 노을의 마이랩은 이 같은 문제점을 기계 1대와 카트리지 교환이라는 기술로 극복했다. 임찬양 대표는 “국내 전체 의료기관 중 자체 진단검사 실험실을 보유한 곳은 1% 미만”이라며 “기존 현미경 진단법을 마이랩이 자동화해 현미경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노을은 조달청을 통해 진단 환경이 열악한 국내 보건소, 응급실, 지역 병원에 마이랩과 카트리지를 보급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내년 말까지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심사(PQ)를 승인받아 글로벌 조달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이랩의 원격진단 기능으로 의료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 등지의 환자를 돕고 이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수익을 내는 동시에 질병 극복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김정우 조달청장은 최근 경기 용인 우미뉴브지식산업센터에서 임 대표를 만나 “혁신기업들이 국내 시장 판로 확대와 글로벌 조달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국회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