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 'K자매' 적수 될 美·태국 막차 선수는

입력 2021-06-23 18:13
수정 2021-07-07 00:02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K자매’의 적수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출전 선수가 최종 확정된다.

올림픽에는 국가별로 2명까지 출전하는 것이 원칙이다. 단,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4명 이상이면 4명까지 출전 티켓을 얻는다. 한국과 미국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은 세계랭킹 1, 2, 4위인 고진영(26), 박인비(33), 김세영(28)이 일찌감치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김효주(26)가 8위, 유소연(31)이 16위여서 4명 출전이 사실상 확실하다.

한국의 메달 사냥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미국은 넬리 코르다(23·3위), 대니엘 강(29·6위), 렉시 톰프슨(26·7위)이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여기에 마지막 1장을 놓고 제시카 코르다(30·13위)와 엘리 유잉(29·18위)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지금까지 랭킹은 코르다가 높지만 유잉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선수 모두 K자매들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다. 코르다는 한 번 시동이 걸리면 무섭게 달리는 ‘한방’을 갖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몰아치며 ‘꿈의 스코어’ 60타를 일군 주인공이다. 유잉은 지난해 10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매치 플레이에서 우승하는 등 7개월 새 2승을 따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올 들어 LPGA 무대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태국도 만만찮은 상대가 될 전망이다. 장타로 무장한 신인 패티 타바타나낏(21)이 랭킹 12위로 출전이 확정된 가운데 에리야 쭈타누깐(26·21위)과 모리야 쭈타누깐(27·33위)이 마지막 티켓을 놓고 ‘자매 전쟁’을 치를 예정이다.

고진영과 박인비, 김세영은 23일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생애 두 번째로 올림픽에 나가게 됐는데 이것은 나의 중요한 목표였다”며 “꾸준한 성적으로 한국 여자골프 국가대표를 이뤄낸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 대회도 대단하지만 올림픽은 특별하다. 선수라면 꼭 경험해볼 만한 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세영은 “지난 올림픽 때는 의욕이 앞서 실수가 많았다. 이번에는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고진영은 “뛰어난 한국 선수들이 많은데 제가 출전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언제 또 올지 모를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