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 '사자'에 소폭 상승…카카오·네이버 '급등'

입력 2021-06-23 15:44
수정 2021-06-23 15:46


코스피가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강세 영향으로 카카오와 네이버도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31포인트(0.38%) 오른 3276.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5포인트(0.06%) 상승한 3265.73으로 출발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위원들의 발언에 새로운 것이 없었다는 평가 속에 상승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61포인트(0.20%) 오른 33,945.5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65포인트(0.51%) 상승한 4246.4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79포인트(0.79%) 오른 14,253.2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기준, 마감가 기준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특별 소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요인에 의해 오르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유지됐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 예상보다 더 크게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경제 재개에 따른 이러한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기존과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Fed는 정책 결정에서 기계적인 공식을 따르지는 않는다며 Fed의 테이퍼링은 지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항셍을 비롯한 중화권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이자 한국 증시 또한 강세를 보였다"며 "특히 외국인의 순매도가 축소되고 선물은 순매수 전환하자 재차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84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억원, 329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미국 나스닥 기술주 강세 영향을 받아 카카오·네이버 등 인터넷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3만25000원(8.31%) 오른 42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1만500원(6.60%) 오른 16만95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의 주가도 올랐다. 반면 LG화학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90포인트(0.48%) 오른 1016.46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이틀째 종가 기준 1000선을 넘겼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포인트(0.12%) 오른 1012.78으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8억원, 88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783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씨젠은 무려 18% 급등 마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에 대한 우려에 국내에서도 다시금 확진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에코프로비엠 등은 2%대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 에이치엘비 등은 1%대 하락 마감했다.

서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코스닥의 경우 코스피 대비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오른 1137.7원에 마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