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관 내에 비정상적인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장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을 말한다. 증상이 거의 없는 관해기와 증상이 심한 활동기가 반복되어 평생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며,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여러 동반질환의 위험도 안고 있다. 때문에 최근 염증성 장질환 전문센터를 통한 환자별 맞춤치료 및 체계적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조기 진단 및 치료 중요, 생물학적제제 등 유용하게 쓰여
염증성장질환은 어느 한 가지의 증상, 징후, 또는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없으며 임상 증상, 내시경 및 조직병리 소견, 혈액검사 소견, 영상의학검사 소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경우 소화기관의 영양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영양결핍, 영양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염증이 계속될 경우 장 폐쇄, 협착, 천공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해 수술을 요하기도 하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치료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며 5-아미노살리실산(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등이 쓰인다. 특히 TNF-알파 억제제와 같은 생물학적제제는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억제해 증상의 완화 및 점막 치유 등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의 바이오시밀러도 출시되고 있는데, 효능과 안전성이 오리지널 생물학적제제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을 수 있으므로, 처방 이후 환자의 안전을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한다. 더불어, 환자의 상태가 안정적일 경우에는 약제를 바꾸기보다는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평생 치료와 관리 필요, 전문센터 통한 체계적 관리에 이점
염증성장질환은 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고, 평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므로 주기적인 추적 검사와 장기 경과를 감안한 체계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더불어, 면역매개 염증질환의 특성 상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자가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 건선 등의 다른 자가면역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통합적, 체계적 치료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존에는 국내 환자 수도 적고 질환에 대한 인식도 부족해 염증성장질환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병원이 드물었으나, 최근 환자가 늘어나면서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염증성장질환 전문센터 혹은 전문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이 많아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