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시우(26)와 임성재(23)가 메달 확보를 위해 만만찮은 고비를 넘겨야 할 전망이다. 출전 선수 명단이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쟁쟁한 선수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골프 종목을 주관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은 US오픈 성적을 반영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남자골프 선수 명단 60명을 22일 확정했다. 세계랭킹을 토대로 한 올림픽 랭킹에는 한 국가에 2명씩만 포함되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든 선수가 4명 이상이면 4명까지 명단에 오른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 국가는 미국이다. 세계랭킹 15위 안에 9명이 포진해 있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이 출전을 고사했지만 저스틴 토머스(3위), 콜린 모리카와(4위), 잰더 쇼플리(5위), 브라이슨 디섐보(6위) 등 4명은 출전 의사를 밝혀 올림픽 티켓을 땄다. 여기에 패트릭 캔틀레이(7위), 브룩스 켑카(8위), 패트릭 리드(9위) 등이 ‘예비군’으로 대기하고 있다.
US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욘 람(스페인)도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르히오 가르시아(48위)가 양보하면서 라파 카브레라 베요(140위)가 람과 함께 도쿄에 가게 됐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던 영국도 만만찮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세계랭킹 11위 티럴 해턴과 20위 폴 케이시(이상 잉글랜드)가 영국 대표 선수로 뽑혀 금메달 2연패를 노린다. 리우올림픽 출전을 고사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 대표 선수로 출전한다. 2019년 디오픈 챔피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매킬로이의 뒤를 받친다.
노르웨이 대표 빅토르 호블란(세계 14위), 마스터스 챔피언에다 홈 코스의 이점을 안은 마쓰야마 히데키(16위) 등 임성재(26위)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만 11명에 이른다. 49위 김시우보다 더 높은 선수는 임성재를 빼고 19명이다.
그래도 3위 이내 입상 가능성은 메이저대회보다 한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주 남자골프대표팀 감독(51)은 “메이저대회는 50~60명이 우승 후보지만 올림픽은 20명 안팎이라고 보면 된다”며 “3위 이내 입상 경쟁률은 확실히 메이저대회보다는 낮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