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공매도했다가…문 닫게 된 첫 헤지펀드 나왔다

입력 2021-06-22 16:08
수정 2021-07-11 00:02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게임스톱에 공매도 투자했던 헤지펀드가 문을 닫게 됐다. 게임스톱 등 밈 주식(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된 주식)을 공매도했다가 헤지펀드가 폐업에까지 이른 첫 사례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헤지펀드 화이트스퀘어 캐피털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주요 펀드를 정리하고 이달 중 폐업하겠다고 안내했다. 화이트스퀘어는 한때 4억4000만달러(약 4980억원)를 운용했던 헤지펀드다. 그러나 지난 1월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하면서 화이트스퀘어는 두자릿수 손실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밈 주식의 주가 급등으로 큰 손실을 본 헤지펀드가 문을 닫게 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게임스톱, AMC 등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 개인투자자들 사이 화제를 모으며 올 초 주가가 급등했다. 밈 주식에 공매도 투자했던 멜빈캐피털, 라이트스트리트 캐피털 등 여러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보기도 했다.

플로리안 크로나위터 화이트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경쟁사들이 많아 수익률에 한계가 있어 폐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스퀘어 측은 지난해 투자수익률 19%를 냈음에도 ‘큰손’ 투자자들이 이탈해 수수료가 저렴한 투자처를 찾아 떠났다며 수수료가 높은 헤지펀드의 한계를 느꼈다고도 덧붙였다. 또다른 화이트스퀘어 관계자는 밈 주식과 폐업은 무관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