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지난 5월 전남 순천시 송광면 월산리에 사방댐을 준공했다. 월산리 사방댐은 주변 산림유역(92㏊)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및 대규모 태풍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토사, 토석 유출을 사전에 차단한다. 이광호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사방사업을 확대해 국민의 생명과 탄소흡수원인 산림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올해 1628억원을 투입해 사방댐 390개, 계류보전 322.5㎞, 산지사방 159㏊, 산림유역관리사업 25개소 등을 건설하고 있다. 한국 산림은 산사태에 취약한 구조다. 연평균 강수량 1300㎜의 대부분이 하절기에 집중되고 산림 경사가 급하며 응집력이 낮은 마사토 비중이 높아서다.
산림청은 산사태 피해 예방을 위해 주택, 도로 등 생활권 산사태 취약지역을 우선으로 사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방댐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산사태나 홍수로 흘러내려오는 토석류를 막기 위해 계곡 등에 설치하는 둑이다. 높이 3~4m, 폭 20~30m 안팎의 댐과 석축을 군데군데 설치해 물흐름에 따른 지반 유실을 막고 유속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급류를 타고 밀려오는 토석이나 나뭇가지 등을 차단해 아래쪽 주거지와 경작지 등을 보호한다.
산림청이 사방댐을 꾸준히 건설하는 이유는 산사태 예방 효과에 탁월한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많은 양의 빗물이 땅으로 스며든다. 이 경우 토양 지지력이 약해지는 반면 무게는 늘어나서 경사가 급한 산에서 토양층이 일시적으로 무너져 내린다. 산사태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산림청은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계곡에 사방댐을 설치하고 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