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파'로 돌아선 美Fed 눈치보며 하락세…한전 4%대↓

입력 2021-06-21 09:38
수정 2021-06-21 09:39


코스피지수가 미국 중앙은행(Fed)이 매파적(긴축 선호)으로 돌변한 데 따른 후폭풍으로 소폭 내리고 있다.

21일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42포인트(0.78%) 내린 3242.51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Fed의 정책 방향이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 Fed는 지난 15~16일(현지시간) 이틀간 개최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0.00∼0.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자산 매입 규모도 매달 1200억 달러(약 136조원)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정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한 Fed 위원들은 지난 3월 회의 대비 크게 늘었다. Fed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2023년까지 금리인상을 예상한 참석자가 18명 중 13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논의 개시는 증시에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 불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매파적으로 변한 Fed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미국 증시가 장 마감을 앞두고 선물옵션만기일에 따른 수급적인 요인에 낙폭이 확대된 것도 있어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파월 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대한 기대심리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57억원, 2311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개인은 4773억원 순매수 중이다.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을 동결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보다 1200원(4.46%) 내린 2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인상을 저지했다.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내리며 다시 '7만전자'로 돌아갔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8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7일(7만9600원)이 마지막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 거래일 보다 600원(0.75%) 내린 7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사들이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 부각되며 삼성전자의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지수도 1% 가까이 내리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7.26포인트(0.71%) 하락한 1008.62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2억원, 353억원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이 홀로 90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펄어비스(-2.55%), CJ ENM(-2.53%), 에이치엘비(-1.10%) 등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셀트리온헤스케어(0.25%), 셀트리온제약(1.55%), 에코프로비엠(1.06%), 카카오게임즈(0.52%)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10원 오른 113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