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진단키트株 '들썩'

입력 2021-06-21 17:49
수정 2021-06-22 00:59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로 주춤하던 진단키트 관련주가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21일 일제히 상승했다. 경기 회복 기대에 날아오르던 여행 및 항공주는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씨젠은 16.36% 오른 7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대장주’로 꼽히던 씨젠은 올초 18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자 이달 들어 주가가 6만원대 안팎까지 떨어졌다. 이날 씨젠의 주가 상승폭은 올 들어 4월 8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4월 8일은 무상증자를 공시한 날이었다.

엑세스바이오(10.05%), 휴마시스(9.31%), 랩지노믹스(6.62%) 등 다른 진단키트 업체 주가 역시 줄줄이 올랐다.

그간 부진하던 진단키트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한 건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바이러스는 80여 개 나라로 확산된 상태다. 지난 2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자라트 생명공학연구센터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감염 또는 백신 접종으로 생긴 항체를 피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은 동료 평가 중이다.

이날 여행·항공 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은 3.47% 하락한 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항공(-5.14%), 진에어(-4.94%), 제주항공(-3.66%)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는 각각 5.18%, 4.33% 떨어졌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