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살아났다' 미국의 뜨거운 여름…월가가 뽑은 수혜주는?

입력 2021-06-21 17:24
수정 2021-06-21 17:32


미국 경제가 여름을 맞아 본격 회복되면서 월가가 빠른 경기 회복 및 여름 관련 수혜주를 추천하고 있다. 델(DELL), 폭스(FOXA), 델타항공(DAL), 애큐티브랜즈(AYI), 펜스포츠게이밍(PENN) 등이 포함됐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의 여름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주로 조명업체인 애큐티브랜즈를 꼽았다. 목표주가는 206달러로 설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존 월시 애널리스트는 “조명시장과 애큐티브랜즈의 매출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백신 보급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건설 시장이 살아나면서 애큐티브랜즈는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투자은행(IB)은 애큐티브랜즈가 단기적으로 몇몇 모멘텀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다음달 1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 경쟁사인 오스람(OSRAM)의 북미 사업을 최근 인수했다. 이는 공급망 혼란에 다른 공급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월시 애널리스트는 “애큐티브랜즈는 외부 요소를 제외한 순매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총 이익률을 유지하거나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큐티브랜즈 주가는 올해 47.4% 올랐다.



웰스파고는 최근 미디어기업 폭스에 대한 투자등급을 '시장 평균'에서 '비중 확대'로 높였다. 목표 주가는 42달러에서 4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티븐 카홀 애널리스트는 “올여름은 스포츠 도박의 계절이 될 것이고 이는 폭스를 위해 좋다"고 밝혔다.

카홀 애널리스트는 “폭스는 스포츠 사업권을 행사할 수 있는 광범위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지는 않지만 스포츠 도박은 이 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NFL 중계권을 포함한 폭스의 자산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스는 스포츠 도박업체 플루터와의 협약에 따라 올 여름 플루터에서 분사가 예상되는 스포츠 도박업계의 유명 브랜드 팬듀얼(FanDuel)의 지분을 매입할 기회를 갖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홀 애널리스트는 “이런 점들이 투자자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스포츠 도박으로 곧 주가 재평가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래에는 폭스가 스포츠 베팅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스가 플루터의 미국 사업과 합병을 시도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만약 어떤 미디어 회사가 사업전환에 관심이 많다면 그건 폭스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폭스의 주가는 올해 29.2% 올랐다.

제프리스는 델타항공에 대해 "경기 회복의 다음 국면에서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투자등급을 '보류'에서 '매수'로 높였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고, 델타항공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여행 관련 미국의 인터넷 트래픽은 국내 여행 수요가 팬데믹에서 벗어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실라 카야오글루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초부터 미국 항공사 웹사이트에 대한 트래픽이 서서히 상승해왔고 최근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6%나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제 월가의 관심은 기업 출장 수요와 해외 여행 수요의 회복이 언제 이뤄질 지에 맞춰지고 있다. 델타항공은 미국 중소기업들을 고객사로 많이 확보하고 있고, 유럽 경로에 대한 비중이 높다. 델타항공의 국내 출장 여행 수요는 아직 정상 수준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카야오글루 애널리스트는 "유럽은 미국 여행자들에게 개방되는 첫 번째 해외 시장이 될 것이고 텔타항공은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며 "동종업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올해 11.8% 올랐다.

장강호 인턴·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