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이사장 자격으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정치적 의도하고는 상관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권 몸풀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명동성당 급식 봉사에 나선 배경에 대해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노숙인이 많이 늘었다”며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분도 많고, 돌아가신 분도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여권 인사로 분류한 발언에 대해 “글쎄,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고 거리를 뒀다.
문재인 정부 첫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전 부총리는 2018년 퇴임 후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설립해 사회·경제·교육 문제와 관련해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달 중순쯤 출간 기념회를 열고 정계에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책 출간을 잠정 연기했다.
그는 저서 출간을 미룬 이유에 대해 “(집필을) 마무리하고 있어서 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저서 출간이 대권 도전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것하고는 상관없다”고 했다.
본인의 성향이 여당과 야당 중 어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는지, 국민의힘 입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관한 물음에는 “그런 이야기를 할 적절한 때는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