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자리에 떡 하니…벤츠 무개념 주차 또 "혈압 오른다"

입력 2021-06-19 10:06
수정 2021-06-19 16:57

"대한민국에 무개념 차주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한 대의 차량으로 주차 구역 2칸을 사용하는 무개념 차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벤츠 주차 갑질 올려봅니다'라는 글이 게재돼 회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글쓴이가 게재한 사진에는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벤츠 E클래스와 S 클래스가 나란히 두칸 주차된 모습이 담겨있다. 또 다른 날에는 전기차 충전소에 두칸을 차지하기도 했고, 어떤 날엔 통행로에 떡하니 차를 대 놓기도 했다.

글쓴이는 "두 자리 먹는 건 기본이고, 경차 주차 공간에 앞이 툭 튀어나오도록 주차하기도 한다"며 "주차장 자리도 없는데 매번 이런 식이라 모아놨다가 방출해 본다"고 폭로했다.

네티즌들은 "혈압 오르게 하는 주차 실력", "참 일관성 있는 사람이다", "관리사무소가 일을 똑바로 해줘야 할 듯", "주차를 못해서 그런 게 아닐지 물어봐야 한다", "남들이 뭐라 하든 주차는 내 맘대로. 내가 주차하고 싶은 곳에 댄다란 느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파트 주차장은 도로교통법 사각지대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주차 금지구역에 차를 댈 경우 경찰관이나 시·군 공무원이 차량 이동을 명령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차량이 '도로'에 주차돼 있어야 한다. 아파트 내부 통행로나 주차장은 도로에 해당하지 않는 사유지여서 강제로 행정 조치를 할 수 없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