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백신여권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백신여권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주가 관련주로 꼽힌다. 다만 실제 도입 시 어떤 보안 업체가 수혜를 볼지 불분명하다는 점은 투자 리스크로 꼽힌다.
18일 보안솔루션 업체 라온시큐어는 장중 8.73%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해 1.81% 내린 596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급등세를 보인 것은 전날 일본 정부가 다음달부터 백신여권을 발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라온시큐어 주가는 백신여권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상승하면서 1개월 전 4000원 초반대였던 주가가 50%가량 올랐다.
백신여권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기대는 크지만, 실제 수혜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날 12.53% 급등했던 SGA솔루션즈는 이날 5.57% 떨어졌다. 지난 4일에는 백신여권 기대로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다. 드림시큐리티 주가도 반복된 등락으로 박스권에 1개월 가까이 갇혀 있다.
백신여권은 민감한 의료 정보를 담고 있는 데다 필요 시 다른 국가들과 데이터도 공유해야 한다. 각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과 관련해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이유다. 보안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데이터베이스 보안 솔루션을 갖춘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망연계 조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휴네시온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다. 네트워크 시스템 업체인 아이크래프트도 위조방지 솔루션을 제공해 관련주로 꼽힌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해킹 위협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백신여권에 대한 보안성도 높아져야 할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사업 등 관련 업력을 갖춘 보안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