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체이스가 영국의 온라인 자산관리업체 넛메그를 인수했다. 영국 소매금융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핀테크(금융기술) 역량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관측된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JP모간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는 넛메그를 매입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넛메그의 가치를 7억파운드(약 1조1000억원)가량으로 평가하고 있다.
넛메그 고객은 14만 명이 넘고, 자산은 약 35억파운드 규모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부터 연금까지 다양한 상품을 다루고 있다. 사노케 비스워너선 JP모간 소비자금융부문 대표는 “우리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영국에서 소매금융 브랜드를 구축할 것”이라며 “개인자산관리 부문에서 혁신적인 작업을 계속 지원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P모간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은행들과의 핀테크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넛메그 인수도 이 같은 전략의 하나로 해석된다. JP모간은 올해 말 영국에서 디지털 은행을 출범시키려는 계획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인수 대상을 찾는 데 훨씬 더 공격적이 될 것”이라며 “거대 기술기업의 핀테크 확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은 최근 영국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골드만삭스는 영국에서 3년 전 소비자금융 브랜드 마커스를 선보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