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결과에 혼조…기술주 급등 속 금융주 부진

입력 2021-06-18 07:03
수정 2021-06-18 07:05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결과에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0.22포인트(0.62%) 하락한 33,823.4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4포인트(0.04%) 떨어진 4221.8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1.67포인트(0.87%) 오른 14,161.35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전날 FOMC 회의에서 2023년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전보다 금리 인상 시기가 당겨짐에 따라 시장의 불안은 커졌으나 이는 어느 정도 예견돼왔다.

10년물 국채금리는 FOMC 회의 이후 1.55%까지 올라섰으나 이날 다시 1.51%대로 떨어졌다. 반면 30년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는 이날 3.25%로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나온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고용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만7000명 늘어난 41만2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ed의 매파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안정을 보이고 있다"며 "지수의 변화는 제한된고 해도 개별 기업들의 경우 재료 하나하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등락폭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개별적인 호재가 유입된 기술주가 급등하고 실적 우려가 부각된 금융주는 부진하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ARM 인수로 데이터센터, 자동차 및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며 제프리스가 목표주가를 상향하자 4.76% 급등했다. AMD는 알파벳이 AMD의 최신 데이터 센터 칩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에 5.55% 올랐다.

태양광 업체인 선런은 전일 모건스탠리가 긍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자 9.28% 상승 마감했다. 선파워, 솔라엣지도 각각 8.53%, 6.31% 동반 상승했다.

전일 실적 불안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FOMC 이후 상승 전환했던 JP모건, BOA, 웰스파고 등 금융주는 각각 -2.89%, -4.37%, -6.10% 하락했다.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진다는 점에서 상품가격이 급락했고 이 여파로 엑손모빌(-3.29%), 셰브론(-2.37%) 등 에너지 업종과 뉴몬트마이닝(-6.98%), 프리포트 맥모란(-5.15%) 등 광산업종, 듀폰(-3.01%), 다우(-3.13%) 등 농업 관련 업종도 급락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