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폭로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한 기성용(FC 서울) 측 법률 대리인이 사임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기성용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 측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 측 변호인이 오늘 찾아와 사임하겠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 주장에 따르면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변호사는 전날 기성용에게 사임 의사를 전했다.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 변호사가 나를 찾아와 '이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는 말을 반복했다"며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 변호사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노코멘트 하겠다"며 "시간을 달라"고 말을 아꼈다. 기성용의 소속사 씨투글로벌 측도 "아직까지 (해당 변호사가) 공식 사임한 상태가 아니다"며 "사임 의사 표명 여부나 사유에 대해 전해들은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월 24일 폭로자 A 씨와 B 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C 선수와 D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폭로 당시 선수 이름을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내용상 C 선수로 기성용이 지목됐다.
이에 기성용은 기자회견을 통해 결백을 주장하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A 씨와 B 씨 측은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반박하면서 현재까지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은 A 씨와 B 씨게 형사고소와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민사)을 냈다고 했다. 형사 고소장은 서초경찰서에 제출했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