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올해 말까지 다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통화스와프는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미리 약정한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릴 수 있는 협정이다.
한은은 17일 "Fed와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 만료 시점을 기존 9월 30일에서 올해 12월 31일로 3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통화스와프 규모는 600억달러로 같고 다른 조건도 같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필요할 경우 곧바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ed는 앞서 지난해 3월 19일 한국 호주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한은은 같은 달 31일부터 이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6차례에 걸쳐 198억7200만달러의 외화대출을 했다. 금융시장이 안정된 직후 같은 해 7월 30일자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전액 상환했다.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은 작년 7월 30일 통화스와프 만기를 같은 해 9월 30일에서 올해 3월 31일로 한 차례 연장했다. 지난해 12월 17일에 6개월 재연장에 이어 이날 다시 3개월 연장에 합의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