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의대생 친구, 유튜버 '신의한수' 고소

입력 2021-06-17 10:04
수정 2021-06-17 10:06


한강 실종 의대생 손모 씨의 친구 A 씨에 대해 지속적인 의혹을 제기했던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 운영자가 피소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A 씨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가 '신의 한수' 관계자 4명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할 예정이다. 앞서 유튜브 채널 '직끔TV', '종이의 TV'를 고소했던 A 씨 측이 '신의 한수'까지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

'신의 한수'는 손 씨 죽음에 A 씨가 관련됐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 39개를 제작하고 게시한 혐의를 받았다. A 씨 측은 해당 채널에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을 한 혐의로 이들을 고소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한강 실종 의대생 사건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유튜브 채널 '김웅TV'도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뿐 아니라 온라인 카페 운영자, 악플러 등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를 계획 중이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의대생, 음모론 불거져
손 씨는 지난 4월 24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친구 A 씨와 다음날 새벽까지 술을 먹다가 실종됐다. 손 씨의 사연은 아버지가 블로그에 글을 게재하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각종 음모론이 불거졌고, 5일 후 시신이 발견되자 A 씨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연이어 제기됐다. 경찰의 해명에도 가짜 뉴스는 유튜브, 블로그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여러차례 "억측을 멈춰 달라"고 했던 A 씨는 결국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원앤파트너스 측은 "현재까지 채증한 영상 파일은 모두 5258개, 86기가 분량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확인 안된 루머, 가짜뉴스 고발 시작되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전문가들이 "손 씨가 살해당했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의견을 전하자 유튜버 들과 몇몇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편향된 방송을 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 '직끔TV'는 "A 씨의 법률대리인과 SBS 보도부장이 형제이며, 청탁을 받고 '그것이 알고 싶다'를 만들었다"는 취지의 역할극을 담은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에 SBS와 A 씨 법률대리인까지 나서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직끔TV'를 고소했다.
이후 '종이의 TV'를 추가로 고소했다.
'직끔TV'는 이후 '개소리TV'로 채널명을 변경한 후 "난 호주에서 살고 있고, 구글은 내 개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종이의 TV' 운영자인 박모 씨 역시 자신을 비판한 네티즌들을 지난 8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손 씨의 사인을 규명한다는 모임 '한강 의대생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은 경찰의 수사 발표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지난 3일 경찰 관계자들을 허위공문서 작성과 행사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또한 11일에는 A 씨와 그의 부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고, 손 씨 부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고발했다.

경찰은 고소, 고발 사건과 별개로 가짜뉴스 사건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