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해 고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늘 데이터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곳이 있다. 바로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의 ‘데이터랩팀’ 이야기다. 수없이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데이터랩. 김태희 파트리더(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장동익 인턴사원(데이터 엔지니어)을 만나 직무, 그리고 그린카에 대해 들어봤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그린카는?
롯데렌터카의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는 2011년 10월 론칭한 자동차 공유 서비스 브랜드다. 그린카는 전국 147개 지역, 3200여 거점에서 9000여대의 차량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9월, 대기환경 개선과 친환경 소비 산업 육성에 기여해 업계 최초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여기에 업계 최다 지자체 카셰어링 공식 사업자로 서울, 부산, 세종 등 지역 카셰어링 활성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그린카? 고속 성장 중인 모빌리티 업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죠”
김태희(33) 그린카 데이터랩 파트리더
자기소개 부탁한다.
“그린카 기술개발실 소속 데이터랩 파트리더이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직무를 맡고 있다. 저희 팀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고객 스스로 잘 파악하지 못하는 요구와 불편사항 개선을 제안하는 업무다.”
고객들이 파악하지 못하는 불편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보통 고객들이 서비스 이용 시 불편한 사항을 QnA로 달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예약 전 쿠폰을 다운 받을 경우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 다운을 받게 되면 동선이 꼬여 불편하다. 이러한 불편사항을 고객들의 사용 데이터를 통해 분석 후 개선하고 있다.”
불편사항의 근거는 어떤 식으로 수집하나.
“앱 페이지별 접속 데이터가 집계된다. 예를 들어, 100명의 고객이 예약 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쿠폰 페이지로 이동 후 40명으로 줄었다면 이 경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근거를 찾아나간다.”
최근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린카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그린카는 롯데렌탈의 자회사이고, 자동차 전문수리기업인 롯데오토렌탈 역시 자회사다. 이러한 이점을 활용해 타 서비스에 비해 차량 관리 및 내부 청소가 잘 돼 있는 편이다. 그리고 고객 편의를 위해 대부분 옵션이 탑재돼 있는 차량으로 서비스 중이다.”
최근 데이터랩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모빌리티 플랫폼은 다른 e커머스와 달리 고객들이 이용한 차량의 동선이 나오게 된다. 그 동선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린카가 첫 직장인가.
“그린카는 올 초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이전에는 자동차 부품기업인 만도와 기상청에서 근무했다.”
기상청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
“보통 식당에 가면 식중독 지수라는 걸 볼 수 있다. 오늘의 식중독 지수라고 해서 빨간색 또는 초록색으로 나오는 게 있는데, 그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다.”
이전 직장에서 맡았던 직무와 연계성이 있나.
“물론이다. 다루는 데이터가 날씨냐, 자동차냐의 차이다. 모두 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모델링을 하는 작업이라 비슷하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전공이 중요할 것 같다.
“그렇다. 대학에서 통계학,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업무 특성상 수학, 통계, 컴퓨터공학 등의 전공자를 원한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하기 위한 조건(자질)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개발이나 분석직무는 숫자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라고 하는데, 데이터를 보고 해독하는 능력을 말한다. 데이터가 쌓여 있어도 리터러시가 떨어져 읽어내질 못하면 안 된다. 짧은 시간에 데이터 리터러시를 쌓기는 힘들기 때문에 전공이 중요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학습능력이 필요하다.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툴을 다루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늘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다. 또 하나 꼽자면 꼼꼼해야 한다. 이 직업의 70%는 데이터를 들여다보면서 잘못된 게 있는지를 확인하는 업무다.
직업적 장점이 있다면.
“업무 학습량이 많은 만큼 배우는 것도 많다. 무엇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직업이 미국 직업군 연봉 랭킹에서 늘 Top 10에 속할 정도로 인기 있는 직군이다. 타 직군에 비해 연봉도 높고 전도유망한 직업이다.”
반면 단점은 무엇인가.
“연봉이 높고 인기가 있는 만큼 업무량이 상당하다. 그리고 여러 부서와 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바쁘고 업무의 난이도가 제법 높다. 그래서 이 직군으로 입사하면 컴퓨터를 비롯해 수학, 마케팅, 비즈니스에 관한 학습은 필수다.”
최근에는 이 직무의 경력자들이 창업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데이터 분석 노하우로 창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케팅이나 기업 전략 컨설팅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그린카 입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 조언의 한마디 한다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준비하는 분들 중에 모델링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수학적 정확도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요한 건 비즈니스다. 같은 맥락으로 데이터 분석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아이템을 보면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실현 가능한 비즈니스인지가 중요하다. 물론 디테일한 수학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마인드를 높이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로 가는 방법이다.”
김태희 파트리더가 생각하는 우리 회사는요~
“모빌리티 서비스업을 경험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곳이죠. 그리고 임직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낮은 젊은 조직이라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또 구성원 간 빠르고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웃음)”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인턴도 존중받으며 일하는 곳···일 할 맛 납니다”
장동익(26) 그린카 데이터랩 데이터 엔지니어(인턴사원)
자기소개 부탁한다.
“2019년에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를 졸업했고, 그린카에 인턴으로 입사한 지 3개월 된 데이터랩의 막내다. 그린카 이전에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메이커스에서 백엔드 개발자 인턴으로 근무했고, 코딩교육업체에서 인턴 경력도 있다. 그린카가 세 번째 인턴이다.”
세 곳의 인턴을 거쳤다. 각각의 분위기를 설명해 준다면.
“세 곳 모두 IT기업의 특성에 맞게 자유로운 분위기다. 코딩업체는 학원도 겸해서 그만의 특징이 있었고. 그린카는 롯데 계열사라 그런지 체계와 규율 속 자유로움이 있다.”
요즘 인턴 합격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합격하기 힘든 걸로 알고 있는데, 인턴 합격 노하우가 궁금하다.
“딱히 노하우라고 할 건 없지만 제가 경험한 부분들을 잘 어필한 게 합격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면접 때 그동안 인턴을 하면서 참여했던 프로젝트들을 기술적으로 답변했다. 그리고 직무에 대해 집중할 수 있는 자세를 좋게 보신 것 같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겠다는 의지, 직무에 대해 더 잘 알아야겠다는 열정을 어필했다.(웃음)”
입사과정은 어땠나.
“인턴추천제로 입사했다. 전형은 서류전형-실무면접 순으로 진행됐다.”
면접 때 받은 질문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자소서에 쓴 제 경험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이전 인턴생활에서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파트에 참여했는지 등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가 그렇겠지만 인턴에게 기술적으로 바라는 건 크지 않다. 모르는 면접 질문을 받았을 때 크게 당황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혹 모르는 내용인데 아는 척 하는 게 오히려 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솔직하게 답변하고 배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합격 포인트가 아닐까.(웃음)”
그린카 입사 전 타 기업에 인턴직도 합격했다고 알고 있다. 그린카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지원 당시 모빌리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데이터 엔지니어 직무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그린카에서는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데이터 엔지니어 업무를 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어떻게 수집할지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일이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추출해 정제 후 활용하기 위한 공간에 적재하는 역할이다.”
업무 강도는 어떤가.
“사실 바쁘다.(웃음) 그린카에서도 데이터 엔지니어 직무가 생긴 지 얼마 안 됐고, 개인적으로도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배우면서 일하고 있다.”
팀 분위기도 궁금하다.
“굉장히 자유롭고 수평적이다. 팀에서 유일한 인턴이지만 의사소통도 자유롭고 모르는 부분은 수시로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다. 그리고 인턴의 업무를 존중해주는 분위기다.”
그린카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입사 전에 그린카를 종종 써왔던 사용자로서 이런 부분은 조금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인턴이 끝나기 전 저희 팀에서 같이 논의해보고 싶다.”
그린카의 데이터 엔지니어 직무 인턴을 준비하는 미래 인턴들에게 조언의 한마디를 해준다면.
“데이터 엔지니어를 준비하는 분들을 보면 데이터를 활용해 어떻게 하면 잘 분석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는 분들이 많은데, 그 이전에 데이터를 잘 볼 줄 아는 꼼꼼함이 중요한 것 같다. 본인의 디테일을 한껏 어필하면 합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동익 인턴이 생각하는 우리 회사는요~
“그린카는 워라밸이 보장됩니다. 8시에서 9시 30분 사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가 시행 중이죠. 그리고 수평적 관계를 지향해요. 강압적 업무 지시가 아니라 인턴 업무도 존중해주며 귀기울여주는 분위기입니다. 생일자에겐 조기퇴근, 그린카 24시간 대여 무료쿠폰을 지급하고, 간혹 특별한 날에는 롯데상품권을 지급해 그날은 바로 백화점으로 직행하죠.(웃음)”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