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청약시장이 활짝 열린다. 서울에서는 '10억 로또'로 불리는 래미안 원베일리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실거주 의무가 없어 갭투자가 가능하다보니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화성시에서 청약이 있다. 1701가구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와 동탄2신도시에서 통장없이 청약이 가능한 오피스텔이다.
서울에서 무주택이더라도 현금 '10억'이 있다면 '10억'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이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의 1순위 청약이다. 전용면적 46~74㎡의 24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5653만원으로 역대 아파트 일반 분양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주변 시세에 비해서는 60% 수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일반분양 분양가가 10억원을 넘다보니 대출없이 현금동원이 가능한 예비 청약자들만 대상이 된다.
일반분양에서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46㎡의 분양가는 8억500만원에서 9억2370만원이다. 이 경우에도 계약금 20%에 중도금 60%를 감안하면, 못해도 7억원 넘게 필요하다. 취·등록세와 옵션까지 고려하면 필요한 현금은 더 늘어나게 된다.
현금부자들 뿐 아니라 갭투자를 노린 청약 수요도 몰릴 전망이다. 실거주 의무 3년 조항 삭제 정정공고가 나오면서다. 국토교통부가 개정한 주택법에 따르면 2월19일 이후 입주자모집승인을 신청하는 민간 분양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실거주 의무가 있다. 원베일리는 이미 지난해 12월 승인 신청해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했다.
경기도 화성시에서는 통장이 필요없는 동탄2신도시 오피스텔과 당첨권의 가점이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된다.
대방건설은 이날까지 이틀간 화성시 오산동에 짓는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323실)의 청약접수를 받고 있다. 오피스텔이다보니 통장이 필요없다. 청약에 부담은 없지만 분양가가 부담이다. '로또'는 아니라는 얘기다.
전용면적 84㎡는 최고 분양가가 9억1660만원으로, 지난달 청약을 마감한 같은 단지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4억4034만~4억8867만원)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 하지만 동탄2신도시를 비롯해 광교, 킨텍스 일대의 신도시나 택지지구 역세권 주변의 주거용 오피스텔 시세를 감안하면 도전할 만하다. 구조도 아파트와 비슷하게 뽑은데다 내장재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GS건설이 화성시 봉담 내리지구 도시개발지구에 공급하는 ‘봉담자이 프라이드시티’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일정을 시작한다. 총 4034가구 중 이번에 공급하는 아파트는 1701가구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대단지인데다 초등학교 예정지와도 코앞이다. 약 26만6540㎡를 개발하는 민간도시개발 사업의 일부인 점도 특징이다.
이 아파트는 최근 집값이 급등한 화성봉담2지구를 비롯해 봉담1지구, 효행지구, 동화지구 등이 몰려 있는 봉담에서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주변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추가 개발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워낙 숲세권과 자연으로 둘러쌓인 입지에 추가 개발이 없으면 자연친화적인 아파트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추가 주거지가 늘지 않으면 인프라 또한 추가로 개발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점이 낮은 편이거나 조용히 숲세권에서 어린 자녀를 키울 청약자들은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한편 앞서 청약신청을 받았던 수도권 단지는 1순위를 마감했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1-1블록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 1단지’(1131가구)는 전 주택형에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62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하는 1순위에서 1만670명이 몰리면서 평균 1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7개 주택형이 모두 1순위 해당지역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웠다. 올해 인천 미추홀구 분양 단지 중 최다 청약자가 나왔다.
시티오씨엘 1단지 최고경쟁률은 전용 117P㎡ 펜트하우스로 2가구 모집에 227명이 몰리면서 1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구수가 가장 많은 전용 84㎡A도 205가구 모집에 4666명이 청약을 하며 2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첨자 발표는 6월24일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