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퇴근길 20대 여성이 처음보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한밤중 서울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지하 주차장으로 끌고가 마구 때린 혐의를 받는 A씨(29)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자정을 넘긴 시각 강북구 미아동에서 20대 여성 B씨의 목을 낚아채더니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끌고 갔다.
그는 B씨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발로 차는 등 폭행했고, 피해자가 주차장 밖으로 기어 도망치자 쫓아가 주먹으로 때렸다. A씨는 큰길을 지나던 시민들이 제지한 뒤에야 무차별 폭행을 멈췄다.
당시 B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으며, 얼굴과 눈, 목 등을 다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토대로 추적한 끝에 사건 다음날인 지난 14일 폭행 현장 인근에서 A씨를 체포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져 화가 나 화풀이 대상을 찾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속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