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과학 완구…'무한변신'하는 모래놀이

입력 2021-06-16 17:10
수정 2021-06-17 02:14

문구·완구기업 도너랜드는 찰흙, 지점토 등 점토류 분야 국내 1위 회사다. 이 업체는 폴리비닐알코올(PVA) 코팅 기술을 적용한 완구제품 ‘쥬얼리샌드’를 선보이는 등 제품 다양화를 통한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쥬얼리샌드(사진)는 모래 형태의 알갱이를 형틀에 넣고 물을 부어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완구 제품이다. 바다친구 만들기, 디저트타임, 데코세트 등 세 종류로 2019년 출시됐다.

쥬얼리샌드의 원료는 PVA다. 이 소재는 물과 만나면 끈적이는 성질을 지녔다. 물풀의 원료로 주로 쓰인다. 쥬얼리샌드는 PVA를 썼는데도 끈적이지 않고 형틀에서 쉽게 떨어지는 까닭에 놀이용으로 사용하기 적절하다. 도너랜드가 자체 개발한 PVA 코팅 기술을 적용한 게 비결이다. PVA 코팅 기술이란 PVA 입자에 PH(수소 이온 농도) 조절제를 일정 시간 분사하는 기술이다. PVA의 PH를 기존 6에서 8로 올려 물과 만나도 끈적이지 않게 한다. 베이킹소다 등이 조절제로 쓰인다.

도너랜드는 쥬얼리샌드 제품을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출시 첫해 1억원이던 제품 판매액은 지난해 2억6000만원으로 뛰었다. 또 기존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홍콩 토이&게임 페어, 독일 뉘른베르크 토이쇼 등 국제 완구 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에게 호평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도너랜드 관계자는 “액세서리 만들기, 과학 완구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특징을 살려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원데이 만들기 키트, 학교 수업 교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너랜드는 1993년 수업용 미술 재료 제조기업 ‘캠퍼스교재’로 출발했다. 2005년 도너랜드 법인을 신설하고 찰흙, 지점토, 밀가루 점토 등 모든 종류의 점토류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세계 최초로 나노기술을 적용한 점토 제품 ‘천사점토’다. 이 제품으로만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주영 도너랜드 대표는 “KC 인증을 비롯해 유럽 어린이 사용 안전기준 EN71, 미국 안전기준 ASTM 등 국가별로 요구하는 엄격한 안전 기준을 모든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우수한 완구 제품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