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가 지난달에만 6000만달러 규모의 달러 자산을 사들여 보유 달러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5월 말 국내 거주자의 달러예금 잔액은 819억5000만달러로 4월 말보다 1억7000만달러 늘었다. 2012년 6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주자 달러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등이 은행에 맡긴 달러예금을 말한다.
기업이 1억1000만달러 늘어난 638억달러, 가계는 6000만달러 늘어난 181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업과 가계 모두 보유 달러예금이 사상 최대치였다. 기업이 달러표시채권으로 달러 조달이 늘어난 데다 개인의 달러 수요도 컸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이 1110원90전으로 4월 말(1112원30전)에 비해 1원40전 하락하는 등 달러가치가 떨어지자 개인의 저가매수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을 모두 합한 외화예금은 947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4월말(948억3000만달러)보다 1억달러 줄었다. 유로화 예금(42억3000만달러), 엔화 예금(54억6000만달러)이 각각 8000만달러, 5000만달러 늘었지만 중국 위안화예금(14억4000만달러)이 3억1000만달러 줄어든 결과다. 위안화가 지난달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이 보유한 위안화를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