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업은 유한양행의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다. 동물의약품 생산 1호 기업이라는 경험을 살려 6조원 규모의 반려동물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인 ‘제다큐어’를 내놨다. CDS는 사람의 치매 증상과 비슷하다. CDS에 걸린 반려견은 기존에 하지 않던 배변 실수를 하거나 한밤중에 이유 없이 짖기도 한다. 제다큐어를 투여하면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줄어들고, 뇌신경세포의 사멸도 감소해 인지기능이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제다큐어를 시작으로 동물의약품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반려동물 백신을 비롯해 관절염 등 만성질환 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인체의약품과 동물의약품을 동시에 개발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을 개발할 때는 동물 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먼저 검증한다. 이 중에서 인체 투여 단계까지 도달하지 못한 제품을 동물용으로 돌려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하면 추가로 연구개발(R&D)을 하더라도 제품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반려동물 사업 부문을 독립시키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올해 반려동물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내년에는 500억원, 2022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며 “독립 사업부로 구성해 동물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