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보험 시장 '주춤'…동양생명보험, 후순위사채 신용등급 하락[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6-16 08:56
수정 2021-06-16 10:16

동양생명보험의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15일 동양생명보험의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보장성 보험 부문의 신계약 실적 확대가 부진한 데다 수익 구조 개선이 지지부진해서다.

동양생명보험은 1989년 설립된 생명보험사다. 2015년 중국 안방보험그룹(현재 다자보험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동양생명보험은 보장성 보험 부문의 신계약 건수와 초회보험료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종신보험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보험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황이 부진해진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높은 저축성 보험 비중으로 인해 취약한 마진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장성 보험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신용도 회복에 필수적"이라며 "신계약 부문에서 점유율 하락 흐름을 볼 때 향후 보장성 보험 부문의 점유율 확대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동양생명보험은 최근 3개년 자산 대비 핵심이익 마진율이 1% 이하에서 유지되고 있다.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 부진과 보장성 보험 확대를 위한 신계약비 지출 여력을 감안했을 때 경상적인 수익 구조 개선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높지 않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이다.

동양생명보험의 지난해 세전이익은 1766억원이다. 2019년 1988억원 대비 222억원 감소했다. 약 29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금융자산처분이익을 인식했지만 손상차손 1038억원, 즉시연금 관련 비용 180억원 등 388억원의 이차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15일(05: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