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개국 '갤럭시 유저' 스포티파이 3개월 무료인데…"왜 한국은 안돼?"

입력 2021-06-15 12:04
수정 2021-06-15 15:52

스포티파이가 미국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73개 국가의 삼성전자 갤럭시 사용자에게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이들 나라의 갤럭시 스마트폰엔 스포티파이 앱이 기본으로 설치된다. 하지만 한국엔 이런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음악 스트리밍 업체 멜론과 삼성전자의 협력 관계 등이 고려된 결과로 풀이된다.

스포티파이는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갤럭시 사용자 우대 정책이 담긴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스포티파이는 전세계 3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다.

우대 정책의 핵심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등 사용자에게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3개월간 스포티파이가 보유한 7000만개 이상의 음악과 220만여 개 팟캐스트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음악과 팟캐스트의 오프라인 다운로드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삼성 스마트TV 등에 스포티파이 앱 선탑재도 지원된다. 선탑재 대상은 스마트폰으로는 갤럭시 S21·S21+·S21 울트라, 갤럭시 Z플립2·Z폴드2, 올해 출시된 갤럭시 S·A·F 시리즈 등이다. 올해 말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에도 스포티파이 앱이 사전 설치될 예정이다. 갤럭시 탭 S7 FE, 갤럭시 탭 A7 라이트 등 태블릿PC에도 선탑재가 적용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스포티파이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한 결과물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산사업부장(사장)은 2019년께부터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등 콘텐츠 톱플레이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수시로 밝혀왔다.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갤럭시 사용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스포티파이 3개월 무료, 선탑재 등 정책은 73개 국가 갤럭시 사용자에만 해당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호주 싱가포르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멕시코 등이다. 한국의 갤럭시 사용자는 해당 사항이 없다.

한국은 올 2월 스포티파이 서비스가 개시돼 3개월 무료 행사를 하고 있지만 이달 30일에 종료된다. 그 이후엔 원칙적으로 유료로 전환된다.

국내 갤럭시 사용자가 스포티파이 관련 혜택이 제외된 데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에선 멜론과 3개월 무료 이용권 제공 등 협업 중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국내에선 이미 멜론과 전략적 협업을 맺고 있는 만큼 당장 스포티파이 우대 정책을 펴기 어렵다는 얘기다. 갤럭시 기기에 스포티파이 앱을 선탑재하는 것도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

서민준 기자